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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놀란 '체리의 비밀'... 6주 만에 장 건강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사입력 2025-05-22 11:26
 매일 아침저녁으로 체리 주스 한 잔씩 마시는 간단한 습관이 장 건강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영국 하트퍼드셔 대학교와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체리 주스의 항염 효과를 분석한 결과, 규칙적인 섭취가 장 내 염증 수치를 무려 40%나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라이프(Life)'에 게재됐으며,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중 하나인 '궤양성 대장염(UC)'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과 직장에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등의 고통스러운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현대인의 식습관과 스트레스 증가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의학계의 관심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6주 동안 하루 60mL 분량의 타트 체리 농축액을 물에 희석해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마셨다. 중요한 점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물 치료는 그대로 유지한 채, 체리 주스를 보조 요법으로 병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체리 주스가 기존 약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조제로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장 내 염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평균 약 40%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체리 주스가 장 내 염증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환자들이 호소하던 복통과 설사 같은 주요 증상도 크게 완화됐으며, 삶의 질을 평가하는 '염증성 장질환 삶의 질 지수(IBDQ)'는 평균 22.6점이나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참가자들의 높은 순응도다. 95% 이상의 참가자가 체리 주스를 규칙적으로 섭취했는데, 이는 맛이 좋고 복용이 간편해 일상생활에 쉽게 통합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물 치료와 달리 복용의 부담이 적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혔다.

 

연구팀이 사용한 체리는 일반 체리가 아닌 '몽모랑시(Montmorency)' 품종의 타트 체리였다. 이 품종은 일반 체리보다 항염 성분인 '안토시아닌'을 2배 이상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내 염증 반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들은 대부분 면역억제제나 스테로이드 계열로, 장기 복용 시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타트 체리는 자연 식품으로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어, 장기간 복용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타트 체리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이 만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보조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자연 유래 식품의 항염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향후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식이 요법에 적극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체리주스에는 천연 당분이 포함돼 있어, 하루 두 잔 섭취 시 약 30g 정도의 당이 추가로 섭취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당뇨 전 단계이거나 혈당 관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교적 소규모로 진행됐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