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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립선암 진단에 트럼프 '수년 걸리는 질환, 재임 중 숨겼나' 의혹 제기

기사입력 2025-05-20 10:54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진단 사실이 공개된 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를 통해 "사랑과 지지로 우리를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암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들 가운데 많은 사람처럼, 질과 나는 어려울 때 가장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바이든 측이 지난 16일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후 그가 직접 내놓은 첫 공식 반응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초기에는 쾌유를 기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이어 정치적 공세로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바이든의 발병 사실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공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놀랐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그런 위험한 단계에 이르려면 수년은 걸린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자동 전자서명 기계인 오토펜(autopen)을 사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를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일부 사면안 등이 오토펜 또는 사실상 참모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러한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로 (바이든) 전 대통령이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왜 미국인은 그의 건강 문제에 있어서 더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했느냐"라고 반문하며 바이든 전 행정부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그의 재임 기간 내내 공화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특히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바이든의 나이와 건강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립선암 진단은 그의 건강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구체적인 치료 계획이나 암의 진행 단계에 대해서는 아직 상세히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번 건강 문제는 미국 정치권에서 고령 정치인의 건강 상태와 투명성에 관한 논쟁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바이든 전 행정부의 투명성 부족을 비판하는 동시에, 바이든 재임 시절 결정들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